수도권에서 월급 한 푼 안 쓰고 집을 사는데 걸리는 기간이 2019년 조사에서 6.8년이었는데 이번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8년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최근 수도권 집값 상승이 영향을 미친 듯하다.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하여 작년 7~12월 조사한 2020년 주거실태조사 결과 발표에 따른 내용을 알아보자.
수도권 PIR - 2020년 기준 월급 안쓰고 모아 8년 걸린다.
PIR은 Price Income Ratio로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를 말한다. 다르게 얘기하면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안 쓰고 꼬박 모아서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의미한다. RIR은 Rent Income Ratio로 월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을 이야기한다. 전국 기준으로 가구 PIR은 5.5배로 2019년 5.4배보다 약간 높아졌다. 임차가구의 RIR도 16.6%로 전년도 16.1%보다 올랐다고 한다. 전국 기준으로 PIR은 많이 오르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수도권 PIR은 다르다.
수도권의 PIR은 2019년 6.8배에서 2020년 기준 8.0배로 상승했다. 2020년 하반기부터 수도권 외곽으로 집값 상승세가 퍼지기 시작했고 2021년 상반기와 현재까기도 그 기세가 뜨거운데 8.0배는 2020년 기준이지만 2021년 기준 조사가 발표되면 8.0배보다 더 늘어날 것 같다. 수도권 PIR 8.0 기록은 2006년 주거실태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라고 한다. 이전까지 수도권 PIR은 5.7에서 6.9 사이를 왔다 갔다 했다.
광역시도 PIR이 5.5배에서 6.0배로 상승했고, 도지역도 3.6배에서 3.9배로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2019년 6.9년에서 2020년 7.7년으로 상승했다. 생애최초 주택마련 소요 연수도 역시 2016년 이후 최대치이다.
무주택자는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
이렇게 수도권에서 집사는데 월급 꼬박 모아 8년이 걸린다는 조사 결과가 언론에 공표되면 많은 사람들은 허탈하고 한숨만 가득할 것이다. 특히 현재 무주택자인 분들의 고민은 더욱 심각할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먼저 집값은 우상향 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는 인지할 필요가 있다. 역사적으로 아파트 가격은 일시적으로 조정되더라도 계속해서 우상향해왔다. 집값은 정부가 인위적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통제할 대상이 아니라 수요와 공급의 논리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게 된다. 2020년에 수도권 PIR이 저렇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서울 집값 상승으로부터 밀려 나오는 수요들이 경기도 집값을 올리게 되었고 이것이 PIR 상승의 원인이 되었다. 왜 밀려났을까? 서울의 집값이 비싸고 전세도 비싸고 전세 물건도 없으니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노원에서 집을 구하기 너무 비싸거나 못 구하니 의정부, 양주, 남양주로 밀려난다. 강동에서 집을 못구하니 구리나 하남으로 밀려난다. 강남 출퇴근을 해야 하는데 강남 근처는 너무 비싸니 수원, 용인, 성남, 화성 동탄으로 밀려난다. 신규 아파트 공급은 역대급으로 부족한 상황이고, 계약갱신청구권 도입으로 전세 물량은 전국이 품귀현상이다. 다주택자 양산이 어려운 상황이기에 전세 물량도 안 나온다.(다주택자가 있어야 전세가 있다.)
지금 무주택자들이 생각하기에 현재 집값은 너무 고점이 아닌가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거주의 만족도를 우선으로 하고 전세나 월세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 불가결한 문제이다. 청약에 유리하여 노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 기다림의 시간까지 각오가 되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을 먼저 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점점 밀려나고 유동성은 끝이 없고 전세가 너무 없다. 살 집이 부족하다. 수요와 공급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너무 없다. 이 기본적인 명제에 집중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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