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새로 생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텔을 예약하였다. 신상 호텔인 만큼 시설이나 전망 등은 훌륭했으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숙소였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 CJ홈쇼핑을 통해 예약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제주시에 위치한 최고 38층 호텔이다. 제주드림타워라는 고층 건물을 롯데관광이 개발하여 하얏트를 유치한 것 같다. 2020년 말에 개장을 하고 2021년 11월에 타워1, 2 중에 두 번째 타워가 개장하면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 같다. 나는 CJ홈쇼핑에서 2박에 약 72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결제를 하였다. 코로나로 인해 제주 5성급 신라, 롯데호텔 등의 1박 가격은 50만원이 훌쩍 넘었는데, 그랜드 하얏트에 5성급임에도 조식 2번, 석식 1번, 애프터눈티세트까지 포함된 가격이 72만원이라면 아주 훌륭한 가성비였기 때문에 결제를 하게 되었다. (주말이 끼면 저 금액에서 올라간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2박을 하면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둘 다 있지만 아쉬웠던 부분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느꼈던 장점과 단점을 정리해 본다.
좋았던 점
- 압도적인 마운틴뷰, 한라산뷰가 주는 감동은 그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오션뷰 호텔은 부산이나 강릉에 가도 있고 쉽게 만날 수 있는데 웅장한 한라산을 객실에서 감상하는 것 만으로 엄청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라운지에서 바다뷰를 봤지만 한라산뷰라는 유니크함이 주는 매력으로 다시 이용하더라도 마운틴뷰를 선택할 것 같다. 많은 부분이 아쉬워도 한라산뷰를 다시 보고 싶어서 언젠가 또 묵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 방 면적이 상당히 넓다. 방 등급이 여러개로 나뉘어있지 않고 대부분의 방이 똑같이 방이 매우 넓었다. 킹룸을 이용했는데 화장실부터 방이 넓어서 아주 좋았다.
- 새 건물, 새 호텔이라서 시설이 대체로 깨끗하고 좋았다.
- 메인 조식 식당의 메뉴가 다양한 편이었다.
- 티비가 85인치 정도로 매우 컸다. 폰과 연결하여 미러링으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시청도 가능해서 좋았다.
- 식당 종류가 다양한 편이라 호텔 내에서 원스탑 해결이 가능한 점이 좋았다. 마카오의 호텔들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아쉬웠던 점
- 운영이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직원 교육이 잘 되어있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안정이 덜 된 느낌이다. 여러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5성급 호텔인데 너무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 CJ홈쇼핑에서 판매할 때 전혀 안내가 없었거나, 인지할 수 없었는데 홈쇼핑으로 구매한 숙박은 12층까지만 방 배정이 가능하고 고층 마운틴뷰를 희망할 경우 1박당 2.2만원, 오션뷰를 희망할 경우 1박당 4.4만원을 더 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사실상 고객 기만이 아닌가 싶다. 추가 요금을 내야 13층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내용인데 당연히 고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가 요금을 내고 마운틴뷰를 배정받긴 했지만 매우 기분이 나빴다.
- 체크인 시 대기가 길고 굉장히 어수선한다. 차리리 줄을 서서 기다리면 좋겠는데 전화번호 등록하고 카톡오면 체크인하는 시스템이었다. 기다릴 곳도 없어서 사람들은 여기저기 어정쩡하게 서 있고 대기시간도 엄청 길었다. 체크인을 20분 정도 기다리다가 임신부 가족의 몸이 안 좋아 얘기하니 조금 빨리 들여보내 줬다. 그냥 기다렸으면 최소 30분 이상은 기다렸을 듯하다. 이런 방법으로 기다린다는 것을 안내해주는 직원도 매우 부족했다. 처음 체크인부터 상당히 짜증 나게 하는 상황이었다.
- 대체 배게가 1개 있었는데 그나마 편하지도 않고 너무 높아서 이용을 못했다. 템퍼까지는 아니더라도 메모리폼 베개라도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 야외 수영장이 있는 8층 엘레베이터에 고층부와 저층부 표시가 없어서 매우 당황했다. 고층부와 저층부 엘베가 나뉘어있는데 그게 앞에 당연히 안내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없어서 엘베를 탔다가 3번을 내렸다. 가서 물으니 죄송하다고 아직 안내가 없다고 하는데 엘베 고층부/저층부 표시는 기본 중에 기본 아닌가 싶다.
- 조식으로 한식 녹나무 식당을 갔는데, 오전 9시 반쯤 가서 30분 대기하고 들어가서 음식이 나오는 데까지 40분이 걸렸다. 음식 먹기까지 총 1시간 넘게 기다린 것인데, 주방 운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어느 맛집이 들어가서 40분 넘도록 음식이 안 나올까? 더군다나 조식 식당 마감시간이 임박해서 대부분의 손님은 빠진 상황이었다. 전복죽과 성게 미역국을 40분동안 요리할 필요가 있는지 너무 화가 났다. 이후 일정이 있는 손님이라면 식사 못하고 중간에 나와야 할지도 모른다. 맛은 보통이었다.
- 미니바 이용 안 했음에도 마음대로 결제되었다. 익스프레스 체크아웃이라고 메모지에 체크하고 제출한 후 호텔을 떠났는데 얼마 후 결제된 금액을 보니 생각한 금액보다 많았다. 전화해서 따지니 미니바 이용했다고 하는데 나는 절대 미니바를 이용한 바가 없었다. 죄송하다며 취소하고 다시 해주긴 했지만 도대체 체크아웃 결제 하나 제대로 못하는 호텔이 무슨 5성급이고 그랜드 하얏트인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이용 후기
아쉬웠던 점을 쓰다 보니 다시 생각나서 조금 화가 났지만 가라앉히고 다시 후기를 작성해본다. 그래도 좋았던 기억들도 있으니 운영의 미흡한 점이 개선된다면 한라산뷰를 보기 위해 언젠가 다시 방문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객실 킹룸 후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방이 굉장히 넓다. 유리 통창으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을 보기 좋았고 리클라이너 쇼파에 앉아 한라산만 바라봐도 힐링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TV가 85인치 이상 되는 듯 엄청 컸다. 폰과 연결해서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니 아주 만족스러웠다.
변기가 있는 곳은 파우더룸으로 따로 구분되어 있었고 욕실은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상당히 넓었다. 욕조가 굉장히 고급스럽고 전반적으로 넓어서 만족스러웠다. 샤워부스도 상당히 넓었다. 어메니티는 발망 브랜드였다.
38 라운지 애프터눈티 세트 후기
홈쇼핑 상품에 애프터눈티 상품이 포함되어 있어서 오후에 방문했다. 건물의 가장 높은 38층에 위치한 라운지는 오션뷰와 제주시 시티뷰로 되어 있었는데 높은 층이니만큼 전망이 기가막혔다. 동쪽 시내뷰쪽으로 보면 곳곳에 올라온 오름을 볼 수 있어서 좋고, 오션뷰를 보면 공항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한가롭게 여유를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애프터눈티는 종류가 다양하게 디저트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먹다보니 상당히 배가 불렀다. 애프터눈티 세트에는 차나 커피 2잔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조식 후기
앞서 얘기했듯이 조식을 2번 먹었는데 첫 번째 먹은 한식 조식 녹나무 식당은 정말 최악이었다. 그러나 두 번째 갔던 4층에 위치한 메인 조식은 나름 나쁘지 않았다. 녹나무 식당은 오전 10시 되기 전에 가서 1시간 넘게 기다려서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고 메인 조식 식당인 4층 그랜드 키친은 메뉴가 다양해서 괜찮았다. 대기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고 12월 연말 평일 오전 8시 반쯤 방문했다. 조식임에도 일반 부페가 아닐까 할 정도로 메뉴가 다양했다.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4곳이니 너무 줄이 길면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곳에서 조식을 먹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총평
전반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호텔 인테리어나 디자인이 상당히 화려하고 마카오의 호텔들을 연상케 하는 부분이 많았다. 실제로 외국인 대상 카지노도 있었고 스트리트형 쇼핑몰에는 다양한 구성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기획한 느낌이 났다. 신상 호텔이니만큼 시설은 다 깨끗하였지만, 아직 직원 교육이나 운영 시스템이 미흡한 것처럼 보여서 아쉬웠다. 제주시에 이렇게 높은 건물이 처음 들어서서 제주시민들 사이에서는 한라산 뷰를 가리는 흉물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들었다. 다만 여행객 입장에서 이렇게 한라산 뷰를 감동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은 쉽게 찾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5성급 호텔에 걸맞은 운영 노하우를 갖추고 제대로 운영되어서 제주를 대표하는 좋은 호텔로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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